중국 전기차 1위 브랜드 비야디(BYD)가 곧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국 전기차는 구매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국 제품을 믿지 못하기 때문일 텐데요. 하지만 저가 경쟁 앞에는 장사가 없는 법이라고,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진다면 합리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강력한 구매 자극을 줄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중국 전기차의 장단점: 알아두어야 할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현황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의 전기차 수출국입니다. 우리는 품질이 낮다고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2023년 기준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4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BYD, 니오(NIO), 샤오펑(Xpeng)과 같은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는데다가, 더욱 무서운 전략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같은 스팩이라면 테슬라의 반값도 안 되는 전기차를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와 핵심 소재(리튬 등)의 안전성일 텐데요, 최근 테슬라 같은 회사의 전기차도 위험하다는 문제가 부각된 데다가, 배터리 산업은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국의 기술력 또한 상당히 높아진 상태입니다.
장점: 싸디 싼 전기차
중국에선 자국차를 2천만 원대 초반에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나 미국 등 다른 나라로 팔릴 때는 관세와 수입사 마진 등이 붙어서 약 3천만 원대 초반에 SUV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현대차와 기아의 저가 전기차보다 500만 원 정도 저렴한 수준인데요. 아직은 겨우 500만원 정도 차이라면 당연히 기술력이 보증되는 우리나라 차를 사겠다는 인식이 강할 것입니다. 하지만, 전기차의 가격이 더 저렴해지고, 충전 인프라가 확충되며, 배터리 성능이 개선되면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요?
실제로 트럼프가 중국에 관세 전쟁을 선언하는 이면에는 중국 전기차의 선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중국 전기차가 정부 보조금 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여 가는 것이 두려운 것이죠. 요즘처럼 어려운 경기에 싸고 품질까지 좋은 물건을 물량까지 대량으로 밀어붙여 버린다면 국내 산업이 버텨 낼 재간이 없을 테니까요. 미국과 마찬가지로 유럽 역시 중국 차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에 대비하여 보조금을 받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고율의 상계관세를 물리기로 확정했다는데요.
이제 중국 1위의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가 내년 한국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다면 우리나라의 사정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비야디의 강점은 배터리인데요, 비야디의 모태 기업이 배터리 생산 업체였기 때문에 지난해만 해도 30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했고, 중국 내의 전기 버스나 트럭 등을 선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 상품은 반도체와 자동차입니다. 그런데 저가 공세에 밀려 버린다면 지금 같은 경기 불황에 저성장까지 겹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한국 경제의 미래는 암울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단점: 낮은 브랜드 신뢰도
중국 전기차의 약점은 제품의 신뢰도가 낮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샤오미에서 만든 자율주행 전기자동차가 사고를 일으켜 일제히 리콜 및 배상에 들어갔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중국산은 언제 어떻게 탈이 나도 이상하지 않다는 인식. 중국산은 짝퉁이 판을 친다는 인식이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고, 신뢰도 측면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인데요. 덕분에 벤츠나 아우디 같은 전통적인 유럽 시장과 미국 자동차 브랜드에 비해 브랜드 중국 자동차는 구매에 관한 충성도가 낮습니다.
중국 전기차의 단점으로는 또 한 가지, 인프라가 낮다는 것입니다. AS 인프라가 낮기 때문에 구매 이후 고장이나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가장 치명적인 문제점일 텐데요, 문제는 이런 점은 물량공세로 얼마든지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도로를 달리는 중국차가 별로 없는 편이지만, 머지않아 자동차 시장도 중국의 저가 공세에 넘어갈 수 있습니다. 싼 맛에 타고, 기대치도 딱 싼만큼만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테니까요.
Made In China가 몰려온다
메이드 인 차이나는 우리나라에선 약간 조롱처럼 들리기도 하는데요. 저렴한 가격, 그닥 좋지 않은 품질, 짝퉁 브랜드, 싼 맛에 쓰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간 중국은 그동안 저렴한 인건비와 낮은 제조 단가를 무기로 삼아 엄청난 물량의 제품을 쏟아부었으니까요. 하지만 언제까지나 중국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점점 우리에겐 선택지가 많아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같은 가격으로 스팩이 더 좋은 중국차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올 테니까요. 안전 문제가 적극 개선된 전기차가 온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